명작과 수작 사이(셜록홈즈 - 악마의 딸)
평점 7 / 10점
※스포일러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I9CcGQnGE
소설 셜록홈즈
사냥모를 쓰고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는 실루엣. 누구나 한 번쯤은 셜록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셜록홈즈는 코난 도일이 쓴 추리소설로써 134년동안 단 한번도 절판된적 없는 작품입니다. 출판때부터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는데 일례를 들자면 1894년 발표한 '마지막 사건'에서 코난 도일이 홈즈를 죽이자 욕을 너무 많이 먹어 '내가 사람을 죽여도 이것보다는 욕을 덜 먹을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악마의 딸
해당 작품은 2002년부터 꾸준히 발매된 셜록 홈즈 게임의 시리즈로써 2016년 10월 21일 발매되었습니다.
작품은 5가지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졌으며 플레이어는 홈즈가 되어 탐문하고 증거를 수집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야 합니다.


일단 탐문 과정을 살펴보면 선형적입니다. 항상 플레이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해져 있고 그것을 해결해야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이 정적일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인게임에서 존재하는 방대한 텍스트 양은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결말의 가능성을 부여해 다차원적인 생각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게임 곳곳에 미니게임과 퍼즐이 즐비하는데 퍼즐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고 나름 참신한 게임들이 많아 게임이 단조롭지 않도록 해 줍니다. 너무 과한 부분도 있지만 스킵이 가능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시원한 진행을 만드는 인게임 안내들도 훌륭했습니다. 일단 봤던 단서는 초점이 초록색으로 나타나 똑같은걸 다시 보지 않게 해줍니다. 수십 개의 단서가 있는 추리게임이기에 이런 UI는 생각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여러 개의 단서들이 있는 화면에서 모든 단서를 클릭하면 시점이 전환됩니다. 이를 통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데 사소한 실수로 진행이 막혀 몰입감이 떨어지는 상황을 막아줍니다. 마지막으로 빠른 이동 기능의 존재로 인해 헛된 시간의 소비를 줄이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런 장점들에도 훌륭한 게임은 되지 못했는데 일단 황당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전개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에피소드 1에서 홈즈가 사냥터로 이동하는데 전후 과정은 날아가고 누군가에게 쫓기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가 안되는데 도망치는 과정도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런 전개가 게임 내내 이어집니다.


그리고 탐문수사 시 안내는 친절했지만 그 외에는 무엇을 하라는지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많습니다.

게다가 추리 자체도 깔끔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에피소드 2에서 창을 던지는 자동인형은 누가 봐도 사건과 관련 있어 보이지만 범인은 다른 사람이었고 자동인형에 설명은 없이 에피소드가 종료됩니다. 이런 식으로 떡밥 회수가 안되거나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지 않아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총평
그래픽은 무난한 정도였고 최적화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게임 자체만 놓고 보았을 때는 분명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원작 소설의 팬으로서 셜록 홈즈의 특징들을 잘 살린 게임방식은 훌륭했습니다. 예를 들어 첫 만남으로도 방대한 정보를 얻는 홈즈의 통찰력을 표현했고 상상력을 강조하는 그의 설정 역시 잘 구현시켰습니다. 추리 어드벤처라는 장르의 씨가 마른 현재 팬들의 갈망을 해소할 시원한 단비 같은 존재임은 확실한 작품입니다.